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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향수 공방] 향수의 기본 구조와 조향 원리 – 나만의 향기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

grasse-fiorela 2025. 4. 21. 21:41

 

 

 

향수는 단순한 냄새가 아닙니다.

기억을 남기고, 감정을 움직이며, 나를 표현하는 또 하나의 언어입니다.

이 글에서는 향수의 기본 구조부터 조향의 원리까지,

처음 접하는 분도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해드릴게요.

 

향수의 기본 구조와 조향 원리 – 나만의 향기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
향수의 기본 구조와 조향 원리 – 나만의 향기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


안녕하세요, 향기를 나누는 공간 그라스 향기제작소입니다 :)


오늘은 향수에 관심이 있지만 어디서부터 알아봐야 할지 막막했던 분들을 위해,

향수의 기본적인 구조와 조향(調香)의 원리에 대해 하나씩 설명해드리려 해요.

 

향수는 단순히 ‘좋은 냄새’로 끝나는 제품이 아닙니다.
오히려 감각 중에서도 가장 감정과 밀접한 후각을 자극하며,
우리가 느끼는 감정, 떠오르는 기억, 그리고 ‘나’라는 사람의 이미지를 완성해주는 존재이죠.

 

저는 향기를 주제로 공방을 운영하며 매일 향을 다루고 있어요.
수강생분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시는 게 바로 이런 질문들이에요.

“향수는 왜 처음이랑 잔향이 다르죠?”
“조향할 때 뭘 기준으로 향을 섞는 거예요?”
“저도 직접 향수를 만들 수 있을까요?”

 

이 질문들을 단번에 해결해드릴 수는 없지만,
기본 개념부터 하나씩 알려드리면 향수를 보는 눈이 달라진답니다 :)


🌿 향수는 어떻게 구성될까요? – 세 겹의 향 구조

향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향이 달라지는 3단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요.
이를 각각 **탑노트(Top Note), 미들노트(Middle Note), 베이스노트(Base Note)**라고 부릅니다.

이 구조는 마치 음악처럼 흐르며,
한 곡의 도입 – 전개 – 클라이맥스를 따라간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 1. 탑노트 – 첫인상을 남기는 향기

탑노트는 향수를 처음 뿌렸을 때 가장 먼저 맡게 되는 향이에요.
보통은 시트러스 계열처럼 상큼하고 산뜻한 향이 많고,
금방 날아가지만 첫인상 결정짓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죠.

  • 지속시간: 5~30분
  • 주요 향료: 레몬, 베르가못, 자몽, 민트, 유자, 알데하이드 등
  • 기능: 상쾌함, 리프레시, 가벼운 첫 느낌 전달

✔️ 주의할 점: 탑노트는 쉽게 사라지므로 향수 고를 때 잔향까지 고려해야 해요!


🌸 2. 미들노트 – 향수의 성격과 분위기를 결정

탑노트가 사라지면 서서히 미들노트가 올라옵니다.
이 부분은 향수의 중심이라 하트 노트 or 미들 노트 라고도 해요.
향수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감정을 가장 많이 표현하는 단계랍니다.

  • 지속시간: 30분~2시간
  • 주요 향료: 자스민, 로즈, 프리지아, 튜베로즈, 뮤게, 라벤더 등
  • 기능: 감성 전달, 향의 중심축 형성

플로럴 계열은 가장 사랑받는 미들노트이고,
향의 개성과 감정선을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 3. 베이스노트 – 향기의 여운과 지속력을 결정

베이스노트는 향수의 마지막을 담당하는 단계입니다.
가장 오래 남으며, 향수의 지속력과 기억에 남는 향을 결정하죠.

  • 지속시간: 4시간 이상~하루
  • 주요 향료: 머스크, 샌달우드, 바닐라, 앰버, 캐시미어우드, 시더우드 등
  • 기능: 향의 깊이, 부드러움, 안정감 부여

좋은 향수는 잔향이 정말 중요해요.
처음보다는 남았을 때의 인상이 더 오래 기억에 남기 때문이죠.


💧 향수의 종류는 ‘농도’로 나뉘어요

많은 분들이 EDP, EDT, EDC 이런 이름들을 헷갈려 하시는데요,
사실 이건 향수의 향료 농도에 따라 분류한 이름이에요.

종류향료 농도지속 시간특징
퍼퓸 (Parfum) 20~30% 6~12시간 이상 고가, 진한 향기, 특별한 날에 추천
오드퍼퓸 (EDP) 15~20% 4~6시간 데일리 향수로 가장 대중적, 지속력 우수
오드뚜왈렛 (EDT) 5~15% 2~4시간 산뜻하고 가벼운 향, 직장인 or 여름 추천
오드코롱 (EDC) 2~5% 1~2시간 미스트 느낌, 뿌리는 즐거움 위주

처음 향수를 고르신다면 EDP가 가장 무난하고 안정적인 선택이 될 수 있어요.


🧪 조향이란 무엇인가요? – 향을 디자인하는 작업

조향(調香)이란, 말 그대로 향을 조합해 하나의 새로운 향을 만드는 과정을 말해요.
하지만 단순히 섞는다고 해서 향이 만들어지는 건 아니랍니다.

✔️ 향마다 강도와 특징이 다르고
✔️ 각 노트마다 조화를 이루는 방식도 다르며
✔️ 무엇보다도 감정과 이야기가 담겨야 진짜 향수가 되죠.

공방에서는 이런 과정을 수강생과 함께 진행해요.


조향 수업의 기본 순서 (예시)

  1. 원하는 분위기나 이미지 설정 (예: 맑고 산뜻한 / 따뜻하고 우아한 등)
  2. 탑, 미들, 베이스 노트 각각 향료 고르기
  3. 방울 수 또는 비율로 배합
  4. 향수 베이스와 블렌딩 (에탄올 or 무알콜)
  5. 숙성 & 필터링 후 병입 → 완성

한 병의 향수에 담긴 정성, 생각보다 훨씬 깊고 섬세하죠?


✨ 향수 조합 예시 – 직접 만들고 싶은 분들을 위해

공방에서 인기 많았던 향 조합들을 소개해드릴게요!

🍊 [산뜻한 봄 향기]

  • 탑: 베르가못, 유자
  • 미들: 프리지아, 뮤게
  • 베이스: 머스크, 샌달우드

🫧 [비누 같은 깨끗한 느낌

  • 탑: 알데하이드, 자몽
  • 미들: 라일락, 자스민
  • 베이스: 화이트 머스크, 시더우드

🍑 [달콤하고 포근한 크리미 향]

  • 탑: 오렌지
  • 미들: 튜베로즈, 히야신스
  • 베이스: 바닐라, 캐시미어 우드

이런 조합은 직접 만들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나만의 향’이 완성되는 포인트예요.


🌱 향은 감정과 기억을 자극해요

우리는 어떤 향을 맡았을 때,
과거의 어떤 순간, 누군가의 얼굴, 장소가 떠오르기도 해요.
왜 그럴까요?

바로 향이 우리의 감정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와 가장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좋은 향수는 단지 냄새가 좋은 게 아니라,
우리의 감정을 안정시키고,
기억 속에 머무르게 하는 정서적인 향기가 되어줍니다.


💛 마무리하며 – 당신만의 향을 찾는 시간

당신만의 향을 찾는 시간
당신만의 향을 찾는 시간

 

 

향수는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니에요.
말하지 않아도 나를 설명해주는 언어이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장 강렬하게 남는 인상이기도 하죠.

 

향수의 구조를 이해하고, 조향의 과정을 알면
단순히 향수를 사는 소비자가 아니라,
나만의 향기를 만드는 창작자가 될 수 있어요.

 

지금 이 글을 통해 향기에 관심이 생기셨다면,
작은 병 하나에 담긴 나의 이야기를
직접 만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라스 향기제작소에서는 여러분의 향을 함께 찾아드릴게요 🌷